올해도 우유값은 오르지 않을 전망입니다. 우리나라 원유(原乳)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동결되면서, 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죠. 원유 생산비 변동 폭이 협상 기준에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협상은 원유 생산비 증감폭이 4% 이상일 때 진행하는데, 작년 원유 생산비는 전년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흰 우유 제품에 들어가는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리터(ℓ)당 1084원으로 유지되고 치즈, 분유 등에 쓰는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882원이 됩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소위원회를 열어 원윳값 협상을 진행한 바 있는데요. 그러나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동결한겨죠.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리터당 5원 인하했습니다. 올해는 협상이 진행되지 않아 음용유용 원유는 2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게 됐죠.
우유는 많은 국민들의 식탁에 오르는 대표적인 필수 식재료입니다. 따라서 가격 변동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이번 원윳값 동결로 유업체들이 당분간 소비자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장바구니 물가 불안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고물가 상황 속에서 우유값이 더는 오르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죠.
하지만 낙농 현장에서는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유 생산비는 여전히 오르고 있는데, 판매 단가는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료비와 인건비 같은 고정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소규모 낙농가일수록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업체들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원유 가격이 유지된다고 해서 전체 생산비가 동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포장재,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 다양한 요소에서 비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유업체들은 마케팅 비용과 자체 부담을 줄이면서 우유값을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가격을 유지하더라도, 연말이나 내년에는 인상 압박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