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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석의 미래
입력 : 2025-05-28 오후 2:26:07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김문수(가나다순), 한동훈 경선 후보가 개표 시간 동안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음 주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방향성이 설정됩니다. 최근 여론조사의 흐름을 볼 때 결과를 정해진 듯합니다. 유권자들도 이제는 누구에게 표를 줄지 결정했을 겁니다.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국민의힘의 패배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습니다.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긴 하겠지만, 6·3 대선 이후 보수 진영의 '대혼란'은 이미 예고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8~9월 사이 새로운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 전망입니다. 보수의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할지, 내란의 잔존 세력으로 남을지 결정하게 될 전당대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약 2달의 기간 국민의힘이 보인 모습은 참혹합니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찬탈하려 했던 새벽의 '선거 쿠데타'는 정당 역사상 최악의 순간으로 기록됐을 겁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은 '반이재명'과 '단일화' 뿐이었습니다. 국가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고, 내란에 대한 반성도 부족했습니다. 윤석일씨가 탈당하긴 했지만, 선거만을 위한 '위장 탈당'에 불과했습니다.
 
전략의 부재는 '쇄신'의 의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친윤(친윤석열)계의 다음 총선 불출마 선언도, 대국민 사과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선거 내내 계파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선거가 끝나고 나면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계의 '정치 전쟁'이 열릴 겁니다. 107석의 제2당의 미래를 놓고 내분이 시작되는 겁니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 누가 승리하든, 보수의 미래는 여전히 암울합니다. 이들의 생존 이유는 '반명(반이재명)' 뿐이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반명만 외친 결과는 얼마 전 예고편으로 공개됐습니다. 문재인정부에서 국무총리까지 지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가 국민의힘의 미래입니다. 오로지 '이재명이 너무도 싫다'라는 한 가지의 가치만 가진 정치인의 마지막 순간이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보고 있으면, 이 상임고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에게는 오로지 '적'과 '내 편'만 있는 듯합니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에게는 '범법자'와 '일반인'뿐 인 것 같습니다. 친윤은 안된다, 이재명은 안된다라는 정치는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그들이 사라지는 게 정치의 목적이 돼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정치보다 보수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가 절실한 시기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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