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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 마케팅
입력 : 2025-05-27 오후 6:54:26
비방은 광고나 마케팅에서 공공연하게 이용되는 방법입니다. 경쟁 관계인 상대방을 깎아내림으로써 돋보이는 방법으로 채택되곤 했습니다. 흔한 방법론 중 하나인 셈이죠. 
 
스마트폰 초기 시장에서 왕좌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비방전이 대표적입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처음으로 대화면폰 아이폰6 플러스를 내놨을 때 '아무도 대화면 폰은 사지 않을 것'이란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발언을 인용해 애플을 놀렸습니다. 아이폰6 플러스 벤드게이트 직후에는 트위터(현 X)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노트 엣지를 소개하며 '우린 구부러진 게 아니라 휜 거야'라며 조롱 마케팅을 벌였습니다. 애플은 삼성전자를 카피캣이라고 비난해 왔는데요. 애플은 '우리는 모든 회사가 이런 아이디어를 베끼기를 바랍니다'는 제목이 달린 전면광고를 통해 삼성전자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와 애플뿐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이 비방전에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애플, 중국 회사 등 시장이 일부 정리된 현재 비방 마케팅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 자신에게 화로 돌아올 수도 있는 까닭에 비방전은 최소화되고 있습니다. 실제 비방을 할 만큼 제품 출시가 잦거나 새로운 제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눈에 띄게 비방 마케팅이 판치는 곳이 있습니다. 국내 통신시장입니다. 원래 아웅다웅하는 사이기도 하지만,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신규 영업이 정지된 틈을 타 경쟁사들의 공격적 마케팅이 뒤따라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언급하며 통신사 이동을 해야 한다는 판매 활동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KT보다 LG유플러스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공정한 경쟁과 고객 편익이 우선이라며 경쟁사 비방을 절대 금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로 볼 수 있습니다. 영업 말단에서 이뤄진 것으로 조치를 했다는 회사 측 변명이 궁색해 보일 뿐입니다. 
 
LG유플러스 마케팅 공지. (사진=제보자)
 
비방이 흔한 방법론 중 하나라지만, 비방에 비방이 더해진다면, 소비자들은 결국 그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부정적 인식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통신서비스는 욕하면서도 3사 중 하나를 골라 사용해야 하기에 제품과는 다를 수 있다지만, 신뢰도가 낮아진 통신서비스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가는 것은 결국 3사 모두에게 이로운 상황이 아닐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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