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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청년정치
입력 : 2025-05-23 오전 12:09:30
최근 한국 정치에서 '청년 정치'를 이야기할 때, 자연스럽게 특정 인물들의 이름이 떠오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비롯해 그와 함께 활동했던 '천아용인'으로 불리는 그룹이 대표적입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보여준 젊은 리더의 모습과 정치적 행보가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의 청년 정치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위 '386 운동권'으로 시작된 청년 정치의 초기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은 당시 '소장파'로 불리던 젊은 정치인들의 활동을 언급하며 현재와 대비시키기도 합니다. 1960년대생, 1980년대 학번, 1990년대 30대였던 386 세대 중에는 김민석, 정동영 의원 등이 대표적인 소장파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소장파는 조직이나 단체 내에서 왕성한 의기를 가진 젊은이들이 모여 기득권으로 보이는 이들을 향해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추구하는 법과 절차를 지킬 것을 외쳤던 세력으로 기억됩니다.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으려 했던 그들의 외침은 청년 정치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청년 정치의 현주소는 어떠할까요. 지금의 청년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논쟁'과 '다툼'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겉만 번지르르한 말만 되풀이할 뿐, 정작 청년 세대가 직면한 현실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논의는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일부 청년 정치인들이 청년들을 위한 정책보다는 상징적인 퍼포먼스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예를 들어 '학식을 먹는 모습'과 같은 행위를 보여주지만 실제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일부 청년들은 정책 부재를 비판하며 반발하기도 하지만, 해당 정치인은 "나를 알고 보면 다를 것"이라는 식의 다소 모호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소장파가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냈던 것처럼, 청년 정치는 본질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뽑내기 위한 토론이 아니라 올바른 해결책을 찾기 위한 과정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놓는 상대를 이겨먹기 위한 모습이 아닌,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청년 정치의 역할이라는 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청년 정치인들은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외면한채 학식을 먹는 퍼포먼스만 보여줍니다. 그들이 청년을 위해 어떤 정책을 내놨는지는 알수 없습니다. 일부 청년들은 그런 정책에 반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며 반발하나, 정작 해당 의원은 "나를 알고보면 다를 것"이란 말만 합니다. 
 
하지만 청년 정치인들은 소장파를 중심으로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고자 했던 이들의 외침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고 하여 심심치 않게 토론하자라며 이겨먹기 위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아닙니다. 
 
다시 청년 정치를 말하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뽑내고자 하는 토론은 올바른 해결이 아닙니다.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이 14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서면역에서 퇴근 중인 한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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