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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정치하는 한동훈
입력 : 2025-05-22 오전 6:00:00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김문수 대선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습니다.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에게 패배한 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공식 행보는 윤석열씨가 탈당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존재감을 띄우기 위한 '자기 정치'를 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사실상 개별 유세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 전 대표는 김문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돼 있습니다. 수락하진 않았습니다. 회의 석상 등에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김 후보와 함께 유세에 공동으로 나서지도 않습니다. 한 전 대표의 공보 채팅방에는 '유세 경로'가 정리된 파일과 사진까지 올라옵니다. 

한 전 대표는 21일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전날에도 부산을 찾아 김 후보를 위한 현장 지원 유세를 했습니다. 분명 지원 유세입니다. 기호 2번 김문수를 뽑아달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자기 정치는 여전합니다. 심지어 일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아예 한 전 대표와 일정을 동행합니다. 이날 김소희·박정하·송석준·안상훈·우재준·정성국·진종오·한지아 의원 등이 한 전 대표와 부산을 찾았습니다. 마치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가' 하는 착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전날 한 전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둘러댔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와 생각의 차이가 있는 부분이 본질적으로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의 계엄과 탄핵에 대한 대응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저는 한 전 대표의 이런 행보가 국민의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내부에서도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특정 정치인의 자기 정치 계산에 집착할 것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한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를 통해 지지 세력을 끌어모았습니다. 친윤(친윤석열)계와 윤석열씨 등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죠. 대표적인 예가 윤석열씨와 절연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절연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칫 국민의힘 내부가 더욱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윤씨가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부터 3년 10개월 만에 탈당할 때까지 내부 혼란이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다양성이요? 잘 모르겠습니다. 바깥에서 보기엔 여전히 권력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차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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