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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약가인하, 파장은
입력 : 2025-05-16 오후 6:28:14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해외 가격 수준으로 낮추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미국 내 약가가 인하되면 의약품을 수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의약품 시장에 수출 실적은 기업의 수익과 직결되죠.
 
이번 약가 인하 행정명령은 미국이 더는 외국의 의료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대형 제약사의 폭리와 가격 인상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포함돼 있습니다. 또한 중간 유통 구조를 개선해 고가 의약품의 약값 인하를 유도하려는 뜻도 있어 고가의 의약품을 수출하는 기업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내 의약품 제조업 강화 정책도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의 의약품 생산 관련 규제는 완화하는 반면 해외 생산에 대해선 검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인데요. 결국 시간이 갈수록 미국 내 시설 투자 압박이 높아질 수밖에 없죠.
 
바이오시밀러의 경우도 가격이 오리지널 약가를 참조해 책정되는 만큼 수익성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즉 오리지널 약가가 떨어지면 복제약도 그만큼 인하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달 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해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죠.
 
급변하는 정세와 가중되는 불확실성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영향 분석 및 대응 전략 마련으로 분주합니다.
 
업계에선 해외 제조시설의 생산 관련 데이터 보고 의무 강화와 해외 제조시설 FDA 실사 강화 등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국내 제조시설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을 진출하려는 우리 신약 개발 기업뿐 아니라 바이오시밀러, 위탁개발생산 기업 모두에게 약가 책정 및 현지화 전략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탄력적이고 유연한 전략으로 대응하면서 생존은 물론 성장도 기회를 잡아야 할 것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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