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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화장실이 어디야
입력 : 2025-05-16 오후 5:50:13
겉보기에 그럴싸하지만, 실속은 없는 '가짜 진보'가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전광판 이정표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5월, 기존 롯데백화점 수원과 롯데몰 수원을 '타임빌라스'로 총칭하며 새 단장 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기초적인 디자인에 실패했습니다. 손님이 화장실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타임빌라스 수원의 이정표. 엘리베이터 위치를 알려주다가(사진 위), 이내 광고가 나온다(사진 아래). 화장실을 찾아야 하는 순간에도 전광판에 광고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사진=이범종 기자)
 
타임빌라스 천장 곳곳에는 가로형 전광판이 달려 있습니다. 이 전광판은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등 주요 시설 위치를 움직이는 화살표와 픽토그램으로 알려줍니다. 문제는 이 화면에서 자주 재생되는 광고입니다. 다른 전광판을 보려고 고개를 돌리면, 나머지 화면에도 일제히 광고가 나와 답답한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럴 때마다 기업이 추구한 효율성 앞에 무력감을 느낍니다. 이제는 광고를 봐야 화장실에 갈 수 있는 시대입니다. 롯데는 사람이 쉴 수 있는 벤치도 대부분 철거했습니다.
 
롯데는 타임빌라스에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철학을 담았다지만, 저는 새 단장한 지 1년이 다 된 지금도 공감할 수 없습니다.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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