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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변덕의 결말
입력 : 2025-05-13 오후 7:57:33
‘145%30%, 125%10%’ 
 
미국과 중국, 글로벌 경제의 양대 강국이 관세를 무기로 휘두른 자존심 싸움은 결국 이같이 양측이 서로 물러서는 것으로 일단락 됐습니다.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 옆에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가 쓰인 모자가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세간에는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관세 폭탄의 폭발 압력을 낮추며 서로 자국 경제의 부담을 줄였다는 점에서 윈윈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이는 두 강대국 중심의 논리입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이번 관세 전쟁은 전세계 각국에 상흔을 남김과 동시에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라는 자신의 변덕쟁이 이미지만 공고히 한 것에 불과합니다.
 
초강대국인 미국 중심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돌아간다는 점은 현재 부인할 수는 없지만, 자국보호만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결국 고립을 낳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더구나 관세와 관련 우방, 동맹 가릴 것 없이 엄포를 놓고 자신의 마음에 들면 완화시켜 주는 변덕은 미국에 대한 적대감만 남기고 있습니다.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의 주요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에 피로감만 토로합니다. 기업 경영의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인데, 통제되지 않는 외부 리스크에 경영 전략이 먹구름에 낀 상황으로 한숨만 내쉽니다. 이는 결국 글로벌 경제 협력의 필요성으로 이어집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최근 일본과의 경제 협력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제안했습니다. 단순 경제 연대가 아니라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곳에서 만든 룰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 경제계의 가장 큰 위험요인 이기에 이를 완화하기 위해 주변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구상입니다.
 
세계적 석학인 장하준 런던대 경제학과 교수도 트럼프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다른 나라와의 경제 협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장 교수는 이러한 경제 협력을 통한 미국 없는 세계 경제 질서 재편을 전망하며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장 교수는 미국이 국제 경제에서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라며 “GDP 규모가 세계 경제의 25%나 되는 큰나라지만, 무역 규모에서는 9~11%에 불과해 (미국이) 없다고 (세계 경제가) 붕괴되진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트럼프가 행동하면서 많은 나라들이 미국 없이도 세계 질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게 됐다이러한 세계 질서에 (한국이) 충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구호로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과 변덕이 어떤 식으로 끝날 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한가지는 확실해 보입니다. 미국이 위대해질 지는 모르겠지만 고립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이는 결국 트럼프의 변덕의 낳은 결말로 기록될 것입니다.
 
배덕훈 재계팀장
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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