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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잊는다는 것
입력 : 2025-05-02 오후 5:16:23
미국 록밴드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가 5월 1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내한 공연을 펼치는 모습. (사진=에잇피엠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한 보험회사는 최근 '젊음이 길어진 시대'라는 켐페인 주제로 TV 광고를 송출하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에 큰 변화가 왔고, 때문에 요즘은 자신의 나이에 0.8을 곱한 게 실제 나이나 마찬가지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요. 
 
최근 대중문화나 스포츠계에서도 '이 나이에 그게 가능해?'라는 의문을 자아내는 노장들의 활약이 많이 돋보입니다. 
 
지난 1일 클래식 라인업으로 한국을 찾은 미국의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 내한공연이 화제입니다. 전성기가 무려 30년도 지난 이 노장 밴드의 라이브공연을 2만명이 넘는 팬들이 관심 반, 우려 반으로 지켜봤는데요. 보컬인 액슬 로즈(Axl Rose, 1962년생)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밴드'를 이끌었던 최전성기 시절을 어느 정도 재현해내며 한국 팬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초고음역대에서도 무리 없이 뽑아내던 금속성 사운드를 더 이상 들을 수는 없었지만, 환갑이 넘은 나이에 2시간 반동안 22곡의 메탈 사운드를 쉴새 없이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도 싶습니다. 
 
한국프로야구계에서는 각종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우며 여전히 맹타를 휘두르는 기아 타이거즈의 최형우 선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 나이로 43살에 접어든 최형우는 리그 2연패를 노리는 기아 타이거즈의 여전한 주축 선수입니다. 
 
최근 한 경기가 마친 후 중계진이 최형우 선수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신체 나이는 몇살이냐"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최형우 선수는 "(실제 나이처럼) 마흔 세살입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쥐어 짜내고 있는데 몸은 정말 하루하루 힘드네요"라고 답하며 중계진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활약을 보이는 사람도 많습니다. 퇴직 후 일흔이 넘은 나이에 미술을 배워 개인전을 여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80대에 유튜브 채널을 시작해 실버버튼을 받아내는 분들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유독 '나이'라는 키워드에 민감한 우리 사회에서 "이 나이에 그게 가능해?"라는 말을 듣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을 '늦게 시작하는 사람'이 아닌 '끝까지 배우는 사람'이라고 칭해보면 어떨까요. 그러다보면 한 사람의 활약상을 더 이상 '나이'라는 숫자로만 가늠하지 않는 그런 시대가 올지도 모르니깐요.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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