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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망론과 마늘
입력 : 2025-04-29 오전 8:59:31
최근 조기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많은 관심이 정치권에 쏠리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일찌감치 대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반면, 여당은 여러 후보 간 경선이 진행 중입니다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여야 대선후보가 아닌 출마가 유력해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입니다. 한 대행은 내달 초 공직에서 물러난 뒤 대선 출마 선언 시점을 고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한 대행도 최근 행보를 통해 자신의 대권가도에 군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도 아닌 외신과의 인터뷰를 잇따라 진행하며 자신의 대망론을 스스로 부채질하는 모습입니다. 한국보다 미국, 그리고 국민보다 트럼프에 치중해 있는 인터뷰는 이를 방증합니다.
 
한 대행은 지난 20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6월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의에 노코멘트라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유화 제스쳐를 보냅니다.
 
특히 한 대행은 우리의 산업 역량, 금융 발전, 문화, 성장, 부는 미국의 도움 덕분이라며 한국 전쟁 이후 미국의 원조와 기술 이전, 투자, 안보 보장 등이 한국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우 편리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했습니다.
 
통상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한 대행의 이 같은 발언은 국익을 위해 관세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보다 패권 국가인 미국에 잘 보이고자 한 것이라는 의심만 강하게 남습니다. 국민의 노력으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자주국가 대한민국의 대통령 권한대행이 할 말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장하준 런던대 경제학과 교수도 “6.25때 도와준 은혜를 갚기 위해서 우리는 저항을 안하겠다 이런 비굴한 이야기까지 하는데 이건 친미를 떠나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중요한 나라가 됐는지를 대통령 대행이란 사람이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아직도 국민 소득 50불에 원조 밀가루 받아먹는 멘탈리티 가지고 국제 경영을 한다는 건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갈할 정도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 대행은 이틀 뒤인 영국 더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부과하려 했던 상호관세 25%에 대해서 충격요법’(Shock the rapy)이라고 표현합니다. 전세계를 공황 사태에 빠트린 트럼프의 미치광이 전략을 단순 충격요법으로 순화해 옹호했습니다. 이는 특히 파면된 윤석열씨가 자신의 계엄 선포와 관련 경고성 계엄이라는 주장과도 유사한 인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거래를 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강조합니다. 여기에도 한국과 국민은 없습니다. 자신의 대권 야욕을 숨긴 채 유수의 외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에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에 불과합니다.
 
통상 전문가로 오랜 공직 생활을 거친 한 대행은 현재의 글로벌 무역 전쟁 상황이 자신의 대권 가도에 적기라 판단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 같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선 자신과 같은 통상 전문가가 적임자라고 생각할 듯 보입니다. 하지만 한 대행이 통상 전문가로서 그간 무슨 성과를 냈는지는 의문입니다. 오히려 한덕수 하면 떠오르는 것은 2000년 통상교섭본부장 재직 시절 중국과의 마늘 협상에서 마늘 수입을 완전 자유화한다는 이면 합의를 숨겼다는 의혹뿐입니다.
 
또한 관세 유예 과정에서 차분히 준비를 하고 차기 정부가 신중히 접근할 수 있도록 진두지휘를 해야 함에도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협상에 총력” “미국과 상호협력이런 먼 이야기만 들릴 뿐 구체적으로 어떤 청사진이 있는지 산업계와 어떠한 협력을 이어갈지 전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자체 대미 아웃리치 활동 등 개인기로 근근히 버텨 나가는 모습입니다. 민관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한 대행의 마음이 이미 콩밭에 가 있는 느낌만 가득합니다.
 
이런 그가 대통령 선거 출마가 유력하다고 하니 암담하기 그지없습니다. 그가 대권을 넘볼 만큼 한국을 이끌어갈 인물이 이리도 없는지도 개탄스럽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한강의 기적을 이끈 우리 국민은 결국 현명한 선택을 내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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