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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사몽
입력 : 2025-04-28 오후 6:20:53
지난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사진=뉴시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출마가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28일 '심복'으로 불리는 총리 공보실장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한 권한대행이 조만간 사퇴를 선언한 뒤 대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도 덩달아 분주해졌습니다. 대선 승리라는 같은 꿈을 꾸지만 내가 주인공이 됐으면 하는 '동상사몽'의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후보들은 저마다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김문수 예비후보를 비롯해 안철수 후보 한동훈 후보, 홍준표 후보 모두 단일화의 필요성을 인정한 셈인데요. 
 
김 후보는 "한 권한대행 출마 뒤 즉시 만나겠다"며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아울러 "결선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단일화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후보는 한 권한대행의 출마 자체를 반대해왔는데 최근에는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그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후보는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지금은 경선에 집중할 때다. 단일화는 승부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홍 후보는 입장이 오락가락합니다. 단일화에 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 당 대표가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고 비판했습니다. 
 
4명의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내가 주인공을 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는데요. 김 후보는 '콘클라베' 방식의 비공개 담판을 내세웠고, 안 후보는 일 대 일 경쟁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한 후보는 당내 경선이 먼저라는 입장을 견지했고, 홍 후보는 단일화 토론을 두 차례 한 뒤 '원샷 국민 경선'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후보 모두가 본인에게 유리한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당연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현 상황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윤석열씨 파면으로 힙을 합쳐도 모자랍니다. 지금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을 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 치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후보들의 모습만 보입니다. 결국 국민의힘의 내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재명'에 맞서려면 '원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는데요. 자신의 승리만을 위한 이기적인 모습입니다. '대선 승리'라는 같은 목표에 따라 '내가 어떻게 하면 이득일까'라는 생각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국민의힘이 치열한 경선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경선을 '이기적인 대결'이라고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부디 최종 후보가 결정된 이후 탈락한 사람들이 돕기를 바랍니다. '은퇴나 잠행하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꿈을 꾸고 있다면 함께 나아갈 줄도 알아야죠.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차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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