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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은 늘고, 생활은 팍팍
입력 : 2025-04-23 오전 10:45:18
서민들의 삶이 좀처럼 나아지질 않습니다. 여러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서민들의 삶을 옥죄이는 가계대출 문제를 무시할 수 없겠죠. 이런 가운데 지난 2023년 임금근로자의 개인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끕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과 주택 외 담보대출은 증가했지만, 고금리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은 감소했습니다. 2023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잔액은 5150만원이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7%(35만원) 증가했습니다.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꾸준히 증가하던 임금근로자 대출 잔액은 2022년 처음으로 감소(-1.7%)했다가 1년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습니다.
 
대출 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2038만원으로 3.7% 늘었고, 주택 외 담보대출도 1754만원으로 2.1% 증가했습니다. 신용대출은 1157만원으로 5.4% 감소했습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신용 대출이 감소한 반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 대출은 증가한 게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 대출이 1.7% 늘어났지만, 비은행권 대출은 1.2% 줄었습니다.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51%로 전년보다 0.08%p 상승했습니다. 2021년 0.41%였던 연체율은 2022년(0.43%)에 이어 2023년까지 2년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연령별 평균 대출은 40대가 7790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은 30대(6979만원), 50대(5993만원), 60대(3745만원) 순이었습니다. 연체율은 60대(0.86%)가 가장 높고, 30대(0.31%)가 가장 낮았습니다. 모든 연령대에서 연체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습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이 626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체율은 0.29%로 가장 낮았습니다. 단독주택 거주자는 평균 대출이 2993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연체율은 1.39%로 가장 높았습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7782만원으로 중소기업 근로자(4천299만원)의 1.8배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연체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0.82%로 대기업(0.29%)보다 2.9배가량 높았습니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평균 대출이 1억2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업이 2154만원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연체율은 건설업(1.28%), 숙박·음식업(1.12%) 순으로 높았고, 교육업(0.16%)이 가장 낮았습니다.
 
장기간 고금리로 힘들었던 자영업자와 취약 차주가 느끼는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은 아직도 높습니다. 당국이 꾸준한 가계부채 관리를 통해 건전성을 개선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은행 대출 창구 모습.(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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