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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는 살아남을 수 없다
입력 : 2025-04-22 오후 10:17:28
1년 만에 명함이 627장 쌓였습니다. 국회에 오니 명함 쌓이는 속도가 더 어마어마합니다. 의원 300명에 그 식구가 최소 6명이라고 치면 아직 한참 더 돌아다녀야겠네요. 매일 챌린지하는 기분입니다.
 
필자의 성격유형은 I(내향형)가 98% 정도 됩니다. 명함 주고받기에 얼마나 큰 노력이 들어가는지 말 안 해도 아시려나요. 친구들과 약속에는 항상 "봐서"라고 얘기하는데 여기선 "그럼 언제 어디서 몇 시에 뵐까요?"하고 먼저 묻습니다.
 
수줍음은 잠시 넣어둬야 합니다. 조금만 움찔거려도 질문 기회를 뺏깁니다. 국회의사당역에 내리는 순간 E(외향형)의 탈을 씁니다. 본성은 I라서 주목받으면 바로 얼굴이 빨개지지만 모른척합니다. 국회에서만큼은 E 50%입니다. 아직 90%까진 어렵습니다.
 
국회, 아니 정치판에서 I는 살아남을 수 없는 걸까요? 대선 주자들도 하나같이 E입니다. 지난 주말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후보들의 MBTI(성격유형)가 공개됐습니다. 후보자 8명 모두 E입니다. I는 한명도 없습니다.
 
모두 J(판단형)인 점도 같았습니다. I에 P(인식형·J와 반대지표)인 필자가 대선에 나갈 일은 없겠습니다.
 
아쉬움은 남습니다. 후보 절반이 자신의 성격유형이라고 밝힌 ENTJ는 전형적인 '지도자형'입니다. 뚜렷한 목표 달성 능력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갖춘 유형으로 꼽힙니다.
 
지도자가 되고 싶은 '선택형' 지도자형들인지, '선천성' 지도자감인 건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다만 다음 대통령은 목표 달성 능력도 좋지만 국민의 고달픔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필자의 MBTI 유형 간 궁합은 천생연분이라고 합니다. 마크맨하길 잘했네요.
 
(사진=16 Personalities 홈페이지 갈무리)
 
이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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