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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우두
입력 : 2025-04-23 오전 9:47:2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윤석열씨가 내란수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 서관 417호에서 재판을 받은 21일. SNS와 커뮤니티 등에서는 '내란우두'가 회자됐습니다.
 
법정 바로 밖에 걸린 '실시간 재판안내 법정모니터' 이미지가 떠돌았기 때문입니다. 해당 이미지에서 사건명은 '내란우두'라고 돼있었습니다. 내란우두머리라는 사건명이 모니터에 옮겨지는 과정에서 뒷부분의 '머리'라는 글자들이 잘리고 '내란우두'만 남은 겁니다.
 
(저작권 문제 가능성으로 인해 사진을 직접 가져오지는 못했습니다.)
 
1월7일 서울 내 한 법정의 법정모니터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반응들은 뜨거웠습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나오는 반응은 축구선수 이름이 연상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서 득점왕을 기록한 호나우두를 떠올린 겁니다. 같은 대표팀에서 활약한 히바우두를 언급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우두'를 소의 머리, 즉 소대가리로 읽어내는 반응들도 있었습니다. 과거 북한 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삶은 소대가리'라고 불렀던 점을 생각해 볼 때, 문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이자 문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어 대선에 당선된 윤씨가 '소대가리'로 지칭되는 일은 아이러니로 보이기도 합니다.
 
또 '내란우두머리'에서 '머리'가 잘렸다는 점에 착안해 윤씨가 사형을 당하는 미래를 법정모니터가 보여준 거 아니냐는 반응들도 있었습니다.
 
'실시간 재판안내 법정모니터'의 이미지가 회자되는 일은 그렇게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이 법정모니터는 2015년 12월 서울행정법원이 처음으로 시범 도입한 이래 다른 법원으로 확대됐습니다. 10년 동안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 이번에 일어난 겁니다.
 
게다가 어찌 보면 새삼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윤씨는 이미 지난 14일에 1차 공판에 출석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딱히 2차 공판만큼 법정모니터 이미지가 회자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왜 1차가 아닌 2차 공판 때 법정모니터가 이슈가 된 건지 나름대로 생각해 봤습니다.
 
윤석열씨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1차 때는 법정이 윤씨의 비공개 출석을 허용하고, 법정 내 윤씨 촬영을 불허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2차 때는 법정 내 윤씨 촬영은 허가됐습니다. 윤씨의 법정 내 모습, 윤씨 재판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고 그 과정에서 법정모니터까지 관심 대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법정모니터에 대한 반응은 '내란우두'에만 나타나진 않았습니다. 내란우두머리라는 사건명 자체가 생경하다는 반응들도 있었고, 피고인명이 '윤O열'이라고 돼있는 부분을 재밌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윤씨의 형사재판이 특혜 논란에 휩싸일 때, 국민의 관심사인 재판을 이런 식으로 다뤄도 되느냐는 의구심들이 있었습니다. 촬영이 허가되면서 국민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재판에 관심을 표현하는 중입니다. 국민의 관심사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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