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재무·통상 장관이 참여하는 ‘2+2’ 협의가 24일부터 시작됩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협상에 나섭니다. 지난주 일본에 이어, 이번주가 우리나라의 순서인 셈인데요. 말이 협상이지, 쉽게 말해 ‘삥을 뜯으려는’ 1진이 주머니 넉넉해 보이는 학생들을 순서대로 ‘방과 후 옥상’으로 호출하는 모양새입니다. 미국은 우리에게 방위비 증액, 알래스카 LNG 개발 참여, 한-미 조선업 협력, 비관세 무역 장벽 해소 등을 한꺼번에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가 한덕수에게 언급했다는 이른바 ‘원스톱 쇼핑’입니다. ‘마가(MAGA) 모자’를 씌우며 윽박지르는 트럼프에게 우리 협상단이 혹시 백기 투항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나오는 게 당연합니다. 다행히 우리 협상단에겐 한 가지 무기가 있습니다. ‘민주적 대표성’이 결여됐다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이번 협상에 대해 국내에서 여러 이견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중요한 결정은 국민이 뽑은 대표가 결단해야 분란과 이견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협상단은 이런 점을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최소한 차기 정부 출범 전까지 시간을 벌어줘야 합니다. 한덕수, 최상목 등 파면된 정부에 남은 관료들이 부디 딴 생각 하지 말고, 마지막 임무에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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