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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차
입력 : 2025-04-21 오후 1:42:42
올해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은 세 번째 방문입니다. 그리고 DMZ 평화 마라톤에 참가한 것도 3년째입니다. 같은 장소, 같은 행사. 하지만 똑같은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올해 마라톤 현장에서 눈에 띈 건 사람들의 차림새였습니다. 참가한 마라톤 레이스를 동행한 선배가 "작년엔 런닝화를 신지 않은 사람이 많이 보였는데 올해는 런닝화를 다들 신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올해는 5km 마라톤에도 '풀 장비'를 갖춘 참가자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가벼운 반팔, 평소 신는 운동화를 착용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짧은 거리를 뛰는 이들은 저와 같이 청바지와 반발을 입고 가볍게 걷는 이들도 많아서 저 역시도 산책을 하듯 걷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풀 장비와 함께 박자를 세면서 뛰는 이들도 보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유행했던 러닝 크루의 영향이 클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러닝은 더 이상 혼자 즐기는 취미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달리고, 속도를 맞추고, 때론 옷과 장비까지 통일하는 경험 공유의 활동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문득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전에는 러닝이라고 하면 자신만의 페이스로 홀로 달리는 운동이었습니다. 요즘은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리듬을 맞춰 달리는 풍경이 더 익숙해졌습니다. 러닝의 목적이 ‘운동’에서 '사람과의 연결'로 바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년째 찾은 임진각, 그 사이 도로도, 풍경도 거의 바뀌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내년 이맘때 다시 같은 길을 마주할 때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뉴스토마토와 우리아이재단, 파주시는 4월20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연장에서 '남과 북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여는 2025 DMZ 평화마라톤'을 진행했다.(사진=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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