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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나쁜 것은 맛있다던데
입력 : 2025-04-17 오후 5:58:20
탄산음료를 의식해서 피해왔습니다. 치아는 물론 건강에도 좋지 않아 굳이 찾지 않았는데요. '제로'가 붙은 탄산음료가 나오면서 달라졌습니다. 크게 당기지 않더라도 '시원하게 한 모금 할까'하는 마음이 금세 들었습니다. 제로라는 단어가 불안감으로부터 해방을 시켜줬기 때문입니다.
 
제로스토어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대체 당, 즉 인공감미료 등으로 단맛을 낸 제품들은 죄책감을 덜기에 제격이었습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을 줬습니다. 스스로 몸을 해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위안을 얻기까지 했습니다. 저와 지인들이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서도 이제는 제로 음료를 찾는 이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최근에는 제로 음식 전문 편의점도 생겨났습니다. 대체 당을 사용한 제품들만 모아 판매하는 편의점인데요. '살 안찌는 간식 모아놨습니다'로 마케팅이 한창이었습니다. 매장에 들어가 보니 2030 세대들로 붐볐습니다. 매장을 방문한 애들은 제품을 유심히 살펴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계산을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제품 가운데 제로 음식을 굳이 찾을 필요가 없어서 체중을 관리하는 이들에게 제격이었습니다.
 
그러나 굳이 마시지 않아도 될 음료를 죄책감 없이 찾고, 굳이 먹지 않아도 될 간식을 제로라는 이유로 먹는 저를 보며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로라는 이유로 모든 걱정거리에서 해방될 수 있을지 말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대체감미료를 일일 섭취 허용량 내에서 섭취하면 안전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현실입니다. 일부 학계에서는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당 중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정말로 당이 당길 때 대체해서 먹으면 유용하겠지만, 제로라는 단어에 안심해 마구잡이로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겠습니다.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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