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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로켓배송 시대
입력 : 2025-04-11 오후 6:11:32
요즘은 중고차도 쿠팡 로켓주문처럼 하루만에 배송받는 시대입니다. 앱에서 중고차를 고르고 클릭 한 번으로 주문, 타보고 마음에 안 들면 환불까지. 중고차 시장이 ‘이커머스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과거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소비 패턴이 이제는 현실이 됐는데요. 최근 중고차를 알아보다보니 케이카나 엔카처럼 앱 기반 플랫폼에서 차를 사고 3~7일 동안 시승 후 환불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 보편화됐습니다. 타보면서 정비소에 점검까지 맡기고, 정말 괜찮은지 따져본 뒤 구매를 확정하는 구조입니다. 이 같은 흐름은 오히려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며 소비자 신뢰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작년 전체 소매 판매의 절반 이상(56%)을 100%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플랫폼에서 차량을 검색한 뒤 '홈서비스 바로구매'를 누르면, 보증 상품과 결제 수단을 선택하고 단숨에 주문이 완료됩니다. 이틀도 안 돼 집 앞까지 차량이 도착하며, 일주일 내 단순 변심에도 환불이 가능합니다.
 
엔카닷컴의 '엔카믿고' 서비스는 딜러 매물을 엔카 직원이 직접 확인하고, 문제점까지 솔직하게 적은 '차량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소비자는 딜러가 아닌 엔카 직원과 소통하며, 탁송 후 7일 이내 환불도 가능하죠. 단, 왕복 탁송비와 재상품화 비용 등 일부 비용은 소비자 부담입니다. 
 
중고차를 '편하게 사는 법'이 정착되는 한편, '더 꼼꼼히 사는 법'을 택한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KB캐피탈이 운영하는 KB차차차는 AI 기반 예측 모델로 차량 시세를 분석하고, 소유·사고 이력, 용도 변경 등 각종 데이터를 요약 제공해 합리적 구매를 돕습니다. 
 
전기차 중고 시장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내연기관 차량과 구조가 다른 전기차는 배터리 상태가 관건입니다. 전기차 전문 플랫폼 '리볼트'는 배터리 성능을 고전압 셀 단위로 분석한 결과를 소비자에게 공개하며, 인증 차량만 판매합니다. '배터리 성능 98%', '충전 규격 CCS1' 등 정보도 알기 쉽게 제공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제는 '내 차 팔기'도 앱에서 끝냅니다. 중고차를 팔기 위해 발품을 팔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헤이딜러에서 차량 정보를 입력하고 사진을 올리면, 전국의 딜러들이 경매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합니다. 소비자는 가장 좋은 가격을 제시한 딜러를 선택해 차량을 판매하면 됩니다. 딜러의 이력과 소비자 후기도 확인 가능하죠. 
 
헤이딜러는 차량 번호만 입력하면 플랫폼이 알아서 차량 진단부터 경매까지 대행하는 '헤이딜러 제로'를 운영 중이며, 엔카닷컴과 KB차차차도 유사한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경매조차 번거롭다면 케이카의 '내차팔기 홈서비스'도 있습니다. 평가사가 집으로 방문해 차량을 확인한 뒤 현장에서 바로 매입 제안을 합니다. 지난해 케이카 전체 차량 매입의 28%가 이 서비스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개인 간 거래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당근마켓’은 2021년부터 중고차 직거래 기능을 도입했으며, 지난해 거래 건수는 8만 건을 넘겼습니다. 보험 이력과 성능 검사 내역을 무료로 제공하고, 출장 진단 서비스도 마련했죠. 기존 중고차 플랫폼도 직거래 기능을 속속 도입 중입니다.
 
대기업의 시장 진입도 주목됩니다. 현대기아는 오는 5월부터 중고차 인증사업에서 시장점유율 제한(현대 4.1%, 기아 2.9%)이 해제됩니다. 공격적 마케팅이 예상되는 시점인데요. 롯데렌탈도 중고차 장기렌터카 채널 ‘마이카 세이브’에 중고차 매매 기능을 추가해 본격 진출을 예고했습니다. 
 
(사진=블로그 갈무리)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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