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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찾아온 봄
입력 : 2025-04-11 오후 5:11:40
올해는 유독 봄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불과 3월만해도 눈이 왔단 말이죠. 겨울 코트를 입어야하는지 아침마다 기온을 살피는데 일교차가 상당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질까 하면 비가 쏟아지더니 영하권으로 기온이 뚝 떨어집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4월이 됐습니다.
 
곳곳에 벚꽃이 움트는 것만 같아요. 그래도 설마 봄이 왔겠어? 설마 벚꽃이 피겠어? 아직 나는 겨울이고 이렇게 추운데. 애써 부정해봅니다. 봄에는 봄나들이 가는 낙으로 사는데 아직 그러기엔 너무 춥거든요. 게다가 어디에 놀러갈라치면 주말에는 기가 막히게 비가 옵니다. 이번 주말도 비가 온답니다.
 
여의도 일부 벚꽃나무에는 꽃잎과 함께 연두색 싹이 돋았어요. 위기감이 듭니다. 진짜 봄이네. 이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봄이다. 그래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봄을 맞이해야 합니다. 옷을 정리하고 마음도 정리해야죠. 겨울의 시간이 길어서 나 혼자 봄을 거부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친구와 대화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내가 거부해서 봄이 온 걸 몰랐던 게 아니라 정말로 날씨가 이상했다면서요? 이상하리만치 벚꽃이 빨리 피고 순식간에 초록잎이 돋아났다고요. 저는 제가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객관적으로 그런 거였단 말이죠?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여름이 되고, 가을이 지나 한 해가 가버리기 전에 어서 봄을 정리해야겠습니다.
 
 
여의도 벚꽃. (사진=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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