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잠룡.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의 숫자입니다. 오늘은 한동훈, 내일은 나경원. 출마 선언이 유행입니다. 자리는 하난데 덤비는 사람은 끝도 없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출마 선언도 눈에 띕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아예 직을 사퇴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나섰습니다. 경제부시장까지 캠프에 참여하면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행정부시장 체제로 시정이 운영됩니다.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이장우 대전시장도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박덕흠 충남지사는 충남 민생을 돌보겠다며 출마를 철회했습니다. 충남도민으로서 민생을 더 돌보시겠다니 다행이라는 마음입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경선에서 와일드카드까지 주자면서요.
여의도 춘추전국시대입니다. 20 잠룡의 출연은 사실 우연이 아닙니다. 당 차원에서 경선 흥행을 위해 출마를 독려했다고 합니다. 지자체장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은 내년 지선 표심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래서 일까요. 출마 선언문에 대통령으로서 비전보단 "내가 이재명보다 낫다"는 말이 더 많이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습니다. 경선 흥행을 위해 오는 17일에는 후보자들이 참여하는 미디어데이도 개최합니다. 월드컵 조추첨처럼 후보자들을 3조로 나눠 토론회를 엽니다. 후보는 1차에서 4명, 2차에서 2명으로 압축되며, 4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결선 없이 최종 후보로 확정됩니다.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며 중국에선 제자백가의 수많은 사상이 대두됐습니다. 난세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인재들이 나타난 건데요. 여의도에서도 20 잠룡의 시대가 끝나고 난세를 타개할 인재가 나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