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소프트뱅크 문제가 현재 지분구조에는 변화가 없다며 쉬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도 우리 정부도 논의되는 것을 꺼리고 있죠. 일본도 조용합니다. 3개월마다 내놓는 보고서에도 그동안의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기업의 사업영역에 한일관계가 겹치며 한바탕 소란을 피웠지만, 변화나 진전 없이 마무리됐기에 각자 도생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정작 당사자들은 조용하지만, 시장에서는 우려의 눈초리로 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언급한 단기적으로 지분변화에 없을 것이다라는 멘트나, 일본 총무성에 보낸 보고서에서 소프트뱅크가 지분에 대해 계속해서 검토중이라고 언급한 점을 짚으며 현재는 수면 아래에 문제가 잠겨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당장의 변화는 없겠지만, 언젠가 소프트뱅크의 시나리오대로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지분 절반을 갖고 있는 라인야후의 지배기업인 A홀딩스에 네이버 목소리를 낼 이가 하나 없는 만큼 소프트뱅크가 전체를 쥐고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라인야후 홈페이지. (사진=라인야후 홈페이지)
라인은 네이버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추진한 대표적 사업이었습니다. 다만 2018년 소프트뱅크와의 페이전쟁에서 패배하며, 경영통합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죠. 2018년 12월 소프트뱅크는 '100억엔 줘 버리자 캠페인'으로 이용결제액의 최대 20% 환급이벤트를 실시했고, 2019년 9월까지 5400억엔을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라인도 2019년 5월 야후의 페이페이 맞불정책으로 '300억엔 축제'와 라인페이 유저 간 송금 시 1000엔 상당의 포인트 제공으로 2018년 말부터 2019년 3분기까지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습니다. 양사는 2019년 11월 경영통합 합의에 이르고, 2021년 3월 경영통합에 합의했죠. 이렇게 탄생한 것이 현재 라인야후를 지배하는 A홀딩스입니다.
당시 시장과 합의한 결과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라인야후만 좋은 일이 될 수도 있게 된 것입니다.
앞을 보고 가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최대한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현명할 겁니다. 국가간 감정을 배제하고 사업가로서 수치적으로 살펴야 하는 것이죠.
사업가가 아닌 우리들은 조금 아쉽긴 합니다. 해외에 자랑스럽게 보이는 삼성전자 TV나 현대차처럼 플랫폼 생태계에서도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 직원들도 비슷한 기분인거 같습니다. 그래도 라인을 성공한 DNA를 만들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