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윤석열 씨가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면서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위축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날지가 화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12.3 내란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로 급등하며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을 가중시켰고, 투자 심리 위축으로 중소 바이오텍은 자금조달 어려움을 겪었죠.
탄핵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투자 심리가 다시 개선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동시에 새 정부에서도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투자와 지원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의정 갈등이 해소도 시급한 현안 과제입니다. 1년 넘게 지속된 의정 갈등으로 병원 영업을 위주로 하는 전문의약품 매출이 감소했고 신약 임상시험에도 차질이 생겨 연구개발 일정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국내 이슈 외에도 글로벌 불확실성도 차기 정부가 해결해야 합니다.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대내외 이슈를 해결할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에도 기업들이 각자 도생으로 조 단위의 기술수출 낭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기업 GSK에 뇌 전달 플랫폼 기술을 최대 3조9623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기술 반환된 사례를 제외하면 지난 2020년 미국 MSD와 계약한 알테오젠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죠.
알테오젠도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2조원 규모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ALT-B4)을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올해 들어 기술수출 낭보를 터뜨린 바이오기업은 5곳입니다.
기술이전과 M&A가 주춤했던 작년과 달리 다시 활성화될 거란 전망입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가 발간한 보고서는 작년 4분기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의 M&A 거래가 주춤한 양상을 보였으나 올해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죠.
침체된 국가 경제를 회복하는 원동력으로 제약바이오 산업도 기여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컨트롤 타워 정상화가 시급합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큰 강은 건넜지만 6월 대선까지 관련 정책 논의나 결과물은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죠.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정부 차원의 외교 통상이 필수적으로 뒷받침 돼야 하는 만큼 이를 제대로 할 정부를 출범시키는 일부터 제대로 해야 할 것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