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첫 유상증 발표 이전에 이런 과정이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 비전 설명회'를 열고 중장기 투자 계획 및 최근 유상증자 관련 입장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이명신 기자).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8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진행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비전 설명회’에서 중장기 투자 계획 및 최근 유상증자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으로부터 이와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날 안 사장은 설명회 중간중간 “뼈저리게 반성한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로 단행한 유상증자가 승계 문제로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주주가치 희석, 투명성 및 소통 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설명회에서는 3조6000억원이라는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낮추는 방안 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육해공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설명했습니다.
설명은 상세했습니다. 회사가 생각하는 전망치도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처럼 유상증자 이전에 이런 기회가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논란이 있진 않았을 것입니다. 안 사장 역시 “소통의 자리를 최대한 많이 가져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식 투자를 하는 주변 지인들은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습니다. 이는 지인들의 수익률 탓도 있겠지만, 국내 상장사의 사업방식에 대한 불신이 깔린 것도 한국 주식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주주들의 기준은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상증자 같은 큰 이슈가 있다면 주주들을 충분히 설득하거나 소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날 설명회처럼 말입니다. 지금과 같은 친절한 소통이 확대된다면 한국 주식을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