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20대 여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1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안전점검 업체가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지난달 29일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가 경기를 펼치던 창원NC파크 구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무려 4층 높이 창문에 달린 루버(격자 모양의 구조물)가 강풍으로 인해 추락하며 인명사고를 낸 겁니다.
생각할 수록 어이없는 사고입니다. 그리 예쁘지도 않은 미관을 가진, 용도를 알 수 없는 정체 불명의 구조물 추락으로 인한 인명사고라니요. 기가 막힙니다. 강풍 탓을 하는데 그 정도 외부 환경에 취약한 구조물을 도대체 무슨 이유로 설치해놨는지 알 수 없습니다. 심지어 창문에 붙여놓은 구조물인데 안에서 창문을 열수도 없는 구조였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관리 책임이 있는 창원시와 시설물 관리 위탁 업무를 맡은 창원시설공단은 폭탄 돌리기까지 하는 추잡한 모습도 보입니다. NC다이노스 측은 해당 루버는 자신들이 설치한 게 아닌 6년 전 창원시가 설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팬들은 구단보다는 창원시나 창원시설공단의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하지만 창원시설공단 측은 야구장의 일반적인 안전관리와 보수 책임은 운영자인 NC구단에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그 누구도 안전상태를 점검하지 않은 쓸데없는 구조물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국민스포츠로 다시 자리매김한 프로야구는 사고 이후 지난 1일 모든 경기를 취소하며 묵념의 시간을 갖고 전 구장의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하는데요.
보여주기식으로 대충 대충 실시하는 안전점검으로는 이 같은 어이없는 사고를 또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