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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주총서 전자투표 주주권 강화 도움될까
입력 : 2025-03-25 오후 6:40:17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1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1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이번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전자투표제를 통한 주주권 보장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주요 상장기업의 주주총회 특정주와 일에 집중되는 일이 올해도 반복되면서 주주의 주총참여권을 보장하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주총 분산 자율 준수프로그램을 통해 주총이 몰리는 날짜를 사전에 파악해 다른 날에 주총을 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효과는 미미합니다. 주총 분산 자율 준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시 벌점 1점을 감경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특정 시기에 주총이 집중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정기 주총이 특정 시기에 몰리는 경우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어렵다면 폭넓게 주주권 행사 보장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주주들이 주총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되는 전자투표제가 있습니다. 현재 전자투표제는 회사가 자발적으로 채택해야 합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과 3월에 주총을 연 2480개사 중에 전자투표를 채택한 회사는 1517개사(61.1%)로 집계됐습니다. 코스피 상장사는 72.3%가 전자투표를 도입했지만, 코스닥 상장사의 도입율은 55.9%로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입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코스닥 상장사가 많은데 코스닥 기업 중 절반 가량은 주주들이 전자투표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14일 정기 주총을 개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자투표를 활용해 6개 주요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습니다. 승인된 안건에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포함됐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년 주총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전자투표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주주의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최근 국회에서는 전자투표제를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발의돼 통과됐죠. 자산규모 등을 고려해 시행령으로 정하는 상장사가 전자주총을 같이 개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전자 주주총회 근거 규정이 담긴 상법개정안이 공포된다면 내년 주총에서는 주주권 행사가 보다 활발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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