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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란 무엇인가
입력 : 2025-03-12 오전 9:59:51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강력한 한미동맹 주장하고, 국민의힘을 가깝게 여기고, 20대 대선에서 윤석열에게 투표했으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고, 민주주의가 최선은 아니라고 여긴다."
 
'누가 한국의 극우인가? 한국 극우의 특징과 정치적 함의'란 논문(2024년 6월)에 쓰인 극우의 특징입니다. 국민의힘과 닮았습니다. 
 
윤석열씨가 지난 8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후,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물론 자유통일당이나 <스카이데일리>와는 급이 다릅니다. 국민의힘은 정무적 판단에 따라 내란을 옹호하고 있을 뿐이죠. 윤석열 석방 소식에 감격한 나머지 진심으로 울먹인 의원들이 있긴 했지만. 
 
극우·생계형 정치인이 섞여 있는 집단이 국민의힘입니다. 국민의힘은 말합니다.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이 국민 절반에 육박하는데, 그럼 이들 전부가 극우냐고. 
 
국민의힘이 인용하기를 즐기는 나치당은 98.8%의 압도적 득표율로 741석을 얻었습니다. 그럼 당시 나치 독일은 극우가 아니었나요?
 
분명한 건 나치당 같은 짓을 국민의힘이 하고 있다는 겁니다. 나치도 패전 책임을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 하는 국민 정서를 이용해 권력을 잡았습니다.
 
본인의 당권·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대한민국을 심리적 내전상태를 만들어 놓고선, 내전상태 반응을 두고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하는 꼴입니다. 
 
국민의힘은 히틀러보다 더한 인간도 배출했습니다. 히틀러는 국가 비상사태 선포에 '국회의사당 방화사건'이라는 명목이 있기라도 했습니다.
 
법원이 윤석열의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했다는 속보에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을 때, 한동훈 전 대표는 "구속취소는 당연하다. 건강을 잘 챙기면서 방어권을 충분하게 행사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법원이 법에 따라 판결한 걸 환영한다"고 썼습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최우선 가치가 '시민'이 아닌 '법치'라면요. 반면 김상욱 의원은 "혼란스럽지만 법관의 양심과 용기, 법치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면서도 "분명히 잘못된 점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당리당략 때문에 특검을 합의하지 못했는지, 국민의 어려운 마음은 어떻게 책임질지, 민주주의 회복과 신뢰를 잃어가는 수사기관은 어떻게 할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하고 부끄럽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누가 대선주자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국민의힘을 '극우 정당'으로 정의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윤석열당' 혹은 '내란옹호당'이라 부를 순 있을 겁니다. 내란을 내란이라고, 폭동을 폭동이라고 부르면 안된다고 하니, 백번 양보해서 "윤석열당"이라고 하는 덴 관저 앞 지지자분들도 동의할 겁니다.
 
극우가 아니란 국민의힘에 묻습니다. 그럼, 윤석열은 보수인가요?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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