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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줄인상에 고달픈 서민들
입력 : 2025-03-07 오후 3:06:38
최근 수년간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이어지고 정국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요즘 서민들의 삶은 팍팍하기 그지없는데요.
 
여기에 또 물가 고통을 높이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바로 식품 기업들이 봄철을 맞이해 제품 가격의 줄 인상에 돌입한 것이죠.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17일부터 총 56개 라면과 스낵 17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합니다. 이번 인상은 지난 2022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의 일인데요. 특히 농심은 2023년 7월 인하한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로 했습니다.
 
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앞서 지난 1일 빵과 케이크 110여종의 가격을 약 5% 인상했습니다. SPC그룹의 경우 지난달 파리바게뜨와 던킨 제품 가격을 약 6%씩 높이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이달 1일 롯데아사히주류는 맥주 가격을 최대 20% 높이고, 같은 날 빙그레도 커피 및 음료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는데요.
 
주요 식품 업체들이 사실상 총대를 메며 인상에 나선 만큼, 눈치싸움 중이었던 나머지 상당수 업체들도 이 같은 가격 상승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은 여론을 고려할 때 부담스럽지만, 이미 경쟁 업체들이 가격을 높였다면 이 같은 부담에서 한층 자유로워지기 때문이죠.
 
사실 업체들이 가격을 높이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 여파에 밀, 설탕, 커피 원두 등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업계 입장에서도 가격 인상 카드를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고환율 장기화도 업계로서는 고민거리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원재료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고환율 문제가 더해지면 먹거리 가격 역시 상방 압력을 받게 되니깐요.
 
하지만 그렇다 해도 식품 업계의 가격 인상이 물가 불안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서민 고통까지 가중시킨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분명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여기에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가격 인상에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아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데요.
 
정부가 업계에 제품 가격 인상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인 상황입니다. 정부가 이 같은 당부에 나선 것은 단순히 감정에 호소한 이유만은 아닐 것입니다. 정부, 기업, 국민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함께 감내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 속뜻을, 야속하게도 업계가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과자 매대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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