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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레즈'를 추억하며
입력 : 2025-02-26 오후 6:47:39
(사진=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지난 2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트 공식 SNS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누빈 박지성 전 선수의 생일을 축하하는 포스트였죠.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우승(20회)에 빛나는 명문구단 맨유는 최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언성 히어로(Unsung Hero)' 박지성을 무척이나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 간 부진에 빠져있다보니 팀을 위해 헌신하고 곳곳에서 에너지를 불어 넣었던 그와 같은 선수가 무척이나 필요한 모양입니다.
 
웨인 루니는 "감독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나한테 그런 선수가 한 명만 있었으면. 늘 그런 생각을 한다. 그는 정말 훌륭한 선수다"라며 극찬했었죠. 
 
박지성의 영혼의 단짝, 파트리스 에브라도 박지성에 대한 애정이 넘치기로 유명합니다. 그는 2023년 영국 현지 매체 'REVIEW'와의 인터뷰에 역시 박지성의 동료였던 리오 퍼디난드와 함께 출연해 "박지성이 맨유에서 가장 저평가받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박지성과 뛰면 축구가 쉬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맨유 시절 은사였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기회만 있으면 박지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퍼거슨은 몇년 전 역시 맨유 시절 동료였던 개리 네빌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신이 지도한 가장 저평가된 3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박지성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2010-2011시즌 챔피언스리그 FC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을 추억하며 "박지성에게 리오넬 메시 맨마킹을 지시했어야했다. 그랬다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었다"고 밝혀 많은 축구팬들을 놀라게도 했죠. 
 
최전방 공격수부터 강력한 압박을 거는 현대식 압박축구가 축구계를 지배하면서 박지성의 이름은 꽤나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비록 손꼽히는 테크닉을 지닌 선수, 혼자 힘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크랙 같은 선수라고는 못하겠지만, 지금의 축구 트렌드에서 활약했다면 박지성은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죠. 
 
며칠 동안은 축구팬으로서 가장 골치 아픈 주제인 "손흥민, 차범근, 박지성 중 누가 더 뛰어나냐"는 이른바 '손차박' 대전에서 잠시 떨어져, 매 경기 죽을 힘을 다해 뛰며 감동을 안겼던 박지성 선수를 좀 더 추억해보려고 합니다. 그 시절 우리의 새벽은 박지성과 함께 했었으니깐요.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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