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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일가 ‘30살 입사·34살 임원’…평균 4.4년 ‘초고속 승진’
일반 직원 임원 승진 비해 18.1년 빨라
입력 : 2025-02-26 오전 11:00:1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평균 30.4세에 입사에 4.4년 만에 임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직원의 임원 승진에 비해 약 18.1년 빠른 셈입니다승진까지 걸린 평균 소요 기간은 남성보다 여성이 짧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결산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88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가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집단은 63, 212(남성 175명·여성 37)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사 대상 오너 일가 212명은 평균 30.4세에 입사해 4.4년 만인 평균 34.8세에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일반 임원 중 상무(이사 포함) 직급 임원의 평균 나이(20199월말 기준)52.9세인 점을 감안하면 오너 일가의 승진이 일반 직원에 비해 약 18.1년 더 빠른 것입니다. 이들 중 사장단 이력이 조사된 167명의 경우 입사 후 사장 승진까지 소요 기간은 12.9년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오너 일가의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어린 나이에 입사해 더 빨리 임원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모 세대는 평균 30.7세에 입사해 4.5년 만에 임원을, 13.2년 만에 사장단으로 승진한 반면, 자녀 세대는 이보다 어린 평균 30.2세에 입사해 임원까지 4.3, 사장단 승진까지 12.5년이 걸렸습니다.
 
성별 승진 평균 소요 기간은 남성보다 여성이 짧았습니다. 남성은 평균 30세에 입사해 임원 승진까지 4.6, 사장단 승진까지 13.1년이 소요됐지만, 여성은 평균 32.6세에 입사해 임원 승진까지 3.3, 사장단 승진까지 11.4년이 걸렸습니다.
 
입사와 동시에 임원으로 승진한 인원은 전체의 25.5%54명이었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임원 승진까지 5년 미만(0년 포함)이 걸린 인원의 비중은 59.4%(126)에 달했습니다.
 
입사와 동시에 임원에 오른 오너 일가가 5명 이상인 그룹은 영풍, OCI 2곳입니다. 신세계와 현대해상은 각각 3, 롯데, 두산, KCC, 세아, 유진, 대신증권, 한솔 등 7곳은 각각 2명의 오너 일가가 입사와 동시에 임원을 달았습니다.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자녀 세대 중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박서원 두산매거진 전 대표 등이 있습니다. 1980년 이후 출생해 연 나이로 39세 미만인 자녀 세대 주요 인물로는 데이비드 백 미래에셋캐피탈 라이프사이언스 부사장, 김민형 호반그룹 상무,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 등입니다.
 
입사 후 바로 임원에 오른 자녀세대 주요 인물 (그래픽=뉴스토마토)
입사와 동시에 바로 사장단에 오른 오너 일가는 전체의 4.2%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김주원 DB그룹 부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이지현 OCI드림 대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최윤정 파라다이스그룹 부회장 등입니다.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가장 오래 걸린 인물은 박장석 SKC 전 상근고문으로 나타났습니다. 박 전 상근고문은 1979SK네트웍스 입사 후 16년 만인 1995년에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사장단 승진까지 가장 오래 걸린 인물은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으로 조사됐습니다. 신 의장은 1973년 롯데호텔 입사 후 34.9년 만인 2008년에 사장단 자리에 올랐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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