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없이 맨밥을 먹는 건 힘듭니다. 그래서 숟가락을 밥그릇에 가져갈 생각조차 못 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실해보이는 맨밥이 사실은 푸짐한 식사가 될 수도 있는 법입니다.
'짱구는 못말려' 시즌 16, 12화 '밥과 어울리는 반찬을 찾아요'는 맨밥의 저력을 보여줍니다.
짱구네 가족의 아침 식사. (이미지='짱구는 못말려 탄광마을의 흰둥이' 실행 화면)
어느 날 짱구가 집에 왔더니, 반찬 없는 밥상에 쌀밥과 쪽지가 놓여있었습니다. 엄마는 쪽지에 '반찬이 다 떨어져 액션 마트에 갔으니 맨밥을 먹으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짱구는 밥에 어울리는 반찬을 찾으러 친구집을 찾아다닙니다. 그런데 유리네는 국수를 만들어서 반찬이 없네요. 짱구는 하는 수 없이(?) 국수를 먹고 나옵니다. 철수네에선 빵을 차려놨네요. 당연히 짱구는 빵도 먹었습니다. 훈이네라고 다를까요. 이번엔 수박을 먹고 나왔습니다.
맨밥에 어울리는 반찬을 찾지 못한 짱구는, 우연히 마주친 맹구에게 밥을 주고 미끄럼틀에 올라갑니다.
그런데 맹구가 밥을 뜨니, 그 안에 짱구가 좋아하는 함박 스테이크와 짜장라면이 들어있었습니다.
이 때 짱구 엄마는 맛있는 반찬을 찾아낸 짱구가 얼마나 기뻐할 지 생각하며 활짝 웃었지요.
밥도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겉모습만 보고 누군가를 안다는 듯 함부로 말해선 안 됩니다. 넘겨짚는 일 역시 피해야 합니다. 그 안에 무엇이 담겨있는지는, 숟가락을 떠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