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코스피가 반등 조짐을 보이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기관의 꾸준한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신용거래가 증가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와 시장 회복이 맞물릴 경우 외국인과 서학개미의 귀환으로 코스피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는 10.63% 올랐습니다. 코스닥지수는 14.22% 뛰었습니다. 지난해까지 악재가 겹치며 글로벌 최하위권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올해엔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에서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신용거래도 증가세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0일 17조791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인 1월20일 16조4591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인데요. 지난해 말 신용공여잔액이 15조817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두 달 새 2조원 가까이 증가한 셈입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주체는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입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2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6주 연속 매도세를 보였는데요. 개인도 1조1471억원어치 팔아 2주 연속 매도 우위였습니다. 반면 기관은 1조1948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지난 21일 기준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32.07%로, 지난해 8월 35%까지 오른 후 줄곧 내림세입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시장 수급을 주도하는 주체는 연기금과 자사주 매입으로 보이는 기타법인"이라며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각각 3조1000억원, 2조원어치 순매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외국인은 1조9000억원을 현물시장에서 순매도했지만, 선물 1조8000원 순매수를 고려하면 중립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증시 상승세는 다소 주춤할 전망입니다. 24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9.31포인트(0.35%) 하락한 2645.27에 마감했습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간 코스피 선물 순매수 규모가 6000억원 수준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된 점과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연기금 순매수세가 유지된 점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며 "다만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재확인됐고, 단기 급등 피로감에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지난주 후반 코스피는 7거래일간의 랠리를 마무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외국인과 개인의 투심이 회복해야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지난해까지 미국 증시로 쏠린 글로벌 자금이 한국 등 신흥국 증시로 옮겨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나스닥지수는 2.2%, S&P500지수는 1.71% 급락했습니다.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외국인 매수 시에는 강한 반등이 나타난 반면, 매도 시 단기 조정에 그치는 패턴이 코스피 분위기 반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 코스피 2650선 부근에서 현물 매수세는 제한적이었지만, 선물 매수가 강하게 유입됐다”며 “외국인 현물 매매 변화 가능성이 시사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