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의 총수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직접 등판했습니다. 지정학적 위험이 큰 중동 지역의 높은 무기 수입 의존성을 기회로 보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에서 EDGE 그룹 CEO '파이살 알 반나이(Faisal Al Bannai, 왼쪽 네번째)'와 업무 미팅을 진행했다. (사진=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구본상 LIG넥스원 회장은 이번주 UAE에서 열린 국제 방산전시회인 ‘IDEX 2025’ 현장에 직접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현지 방산업체 최고경양자(CEO)들을 만나며 자사 제품을 영업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IDEX 2025는 1993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하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육·해·공 방산 전시회입니다. 올해는 전 세계 65개국 1350여개 방산 업체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우리 업체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입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7일 IDEX 참관 중 UAE 최대 방산기업인 ‘EDGE’의 CEO ‘파이살 알 반나이’(Faisal Al Bannai'를 만나 방위산업, 우주, 조선해양 분야 등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두 사람은 무기체계 현지 생산과 운영 역량 강화에 대한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또 항공엔진 제조, 기계와 전자장비 분야에서도 무인시스템 개발 협력을 의논했습니다.
구 회장은 이번 전시장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구 회장은 모하메드 대통령에게 직접 자사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구 회장은 중동에 강한 인맥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일례로 구 회장은 지난해 모하메드 대통령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개최된 양국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방산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발표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같이 구 회장이 중동의 주요 인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중동 국가들과 수출이 원활히 이뤄졌다는 관측입니다. 앞서 LIG넥스원이 지난 2022년 UAE와 3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 체결했습니다. 이후 지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작년 이라크와도 조 단위 대규모 계약을 연이어 맺었습니다.
LIG넥스원은 이번 행사에서 통합 대공망, 유무인복합체계, MRO(유지·보수·정비) 서비스를 아우르는 차세대 종합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