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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추모프로필, 자칫 위험
입력 : 2025-02-17 오후 5:52:39
'내가 떠난 후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어떻게 남고 싶나요?'
 
(이미지=카카오톡 캡처)
 
카카오톡이 국화꽃 두 송이 이미지와 함께 이토록 심오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세상을 떠난 후에 어떻게 카카오톡을 정리할지 그 방법을 묻는 페이지에 있는 글귀입니다.
 
카카오는 지난 2023년 1월 카카오톡 '추모 프로필'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추모 프로필은 카카오톡에서 고인을 깊이 애도하고 추억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고인의 휴대전화가 해지되거나 휴면 상태가 되더라도 카카오톡 프로필이 '(알 수 없음)'으로 변경되지 않고 추모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기능입니다. 프로필 공간에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셈입니다.
 
카카오톡 사용자라면 생전에 이런 추모프로필을 관리해 줄 대리인을 미리 지정해둘 수 있습니다. 이 대리인이 지정자 사망 후 프로필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 식입니다. 가족, 친지, 친구, 연인 등 나의 친구라면 누구나 대리인으로 지정해둘 수 있습니다. 대리인은 사후 사망자의 프로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사망자가 생전에 대리인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가 있다면 이를 열람할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에 흔적을 많이 남기는 현대인들이라면 사후 이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특히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비해 이를 미리 정해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콘텐츠가 일상화된 요즘, 필요한 기능입니다.
 
대리인으로 지정이 되면 알림이 전송되는데요. 별다른 예고 없이 추모프로필 대리인으로 지정을 당한 이들은 지정자가 위험한 생각을 하는 줄 알고 깜짝 놀라기 일쑤입니다. 실제로 지정을 당한 이들은 지정자가 혹여 신변 정리 등의 이유로 이러한 지정을 할까봐 노심초사했다는 후일담을 내놓습니다. 특히 새벽 시간대에 이런 알림을 받은 이들은 안부를 물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도 전합니다.
 
지정 자체만으로도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심신이 미약하거나 위태로운 이들에게는 자칫 위험할 수 있습니다. 대리인으로 지목되는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기능이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좋지 못한 자극을 키울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은 기능인 만큼, 괜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마음의 완충을 위한 보완이 필요해 보이네요.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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