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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알뜰폰 진출 막는 '점유율 60%' 규제
입력 : 2025-02-17 오후 2:16:17
 
 
(사진= 뉴시스)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가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은행권 알뜰폰 사업은 새로운 비이자이익 수익원으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은행권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금융권 알뜰폰 사업자와 이통 3사 자회사 등 대기업 계열의 점유율을 60%로 제한하는 법안이 추진되면서 은행권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휴대폰 가입자 5700만명 가운데 알뜰폰 사용자는 950만명. 이 가운데 SK텔링크·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LG헬로비전·미디어로그 등 통신 3사 자회사 등 기존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은 51.8%입니다.
 
만약 점유율이 60%로 제한되면 은행권 신규 사업자는 고작 8% 안에서 나눠먹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 때문에 은행권은 알뜰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에는 고민이 되는 상황입니다.
 
시장에 뛰어들면 차지할 수 있는 점유율은 제한적인데 이미 앞서 나간 알뜰폰들의 기세가 센 것도 문제입니다. 이미 대기업 자회사 알뜰폰 업계가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알뜰폰 시장 선발주자인 'KB리브 모바일'이 연일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KB리브 모바일의 누적 영업 손실액은 사업 시작 첫 해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6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도별로는 2019년 8억원, 2020년 140억원, 2021년 184억원, 2022년 160억원, 2023년 11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5%, 2021년 3.7%, 2022년 5.3%, 2023년 4.8%로 5% 내외에서 정체된 모습입니다. 가입자 수 또한 당초 목표로 내세운 100만 명에 한참 떨어지는 42만 명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알뜰폰 사업을 위한 기간통신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우리은행이 내놓은 알뜰폰 브랜드 명은 '우리WON모바일'입니다.
 
우리은행은 점유율을 위한 가격 경쟁보다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적자에 대한 걱정은 분명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직 여야가 점유율 규제로 경쟁하고 있어 타 은행들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지는 여전히 지켜보는 분위기입니다. 은행권의 새로운 비이자이익 부문 수익원이 될 것이라 생각됐던 알뜰폰. 은행권의 활로가 될지 적자의 무덤이 될지 그저 지켜볼 일입니다.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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