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은행에서 예·적금을 들거나 대출을 받아본 금융 소비자라면 누구나 '우대금리'에 대해 들어봤을 겁니다. 우대금리 기준을 충족하면 예금을 할 때는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대출을 받을 땐 더 낮은 이자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우대금리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우대금리 때문에 해야할 것도 많습니다. 통장을 새로 만들어 적금을 들거나 월급을 받고 고정 비용을 지출하는 주거래통장으로 전환하거나 카드를 새로 만들어 한 달에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등등...
우대금리 항목이 한두 개가 아니다 보니, 금융 소비자는 스스로 어떤 조건이 유리한지 알기도 힘듭니다. 인터넷으로 대충 검색한 금리 비교는 우대금리가 반영되지 않거나, 또는 최대한으로 반영한 결과이니 그냥 참고용일뿐입니다.
따라서 실제 은행 창구에서 상담을 받다 보면 우대금리로 인해 주거래 은행을 바꿔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게 만듭니다. 내가 어떤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지도 일일이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적인 금리는 단순 조회로만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가계대출 관리 때문에 우대금리 적용이 더 어려워졌다고 하네요. 원래는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 같은 2금융이 예적금 시 이자도 높아서 인기가 많았는데요.
요즘엔 예적금 이자가 하도 떨어지다 보니 금융권 이자는 하향평준화됐고, 그 속에서도 은행들은 경쟁력을 갖기 위해 각종 우대금리로 수신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물론 우대금리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매력적인 상품이 부재한 것은 사실인데요.
은행원조차도 우대금리에 대해 모든 걸 파악하고 있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결국 소비자들이 스스로 더 똑똑해져야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참 머리 아픕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의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