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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주시하는 유통업계
입력 : 2025-02-13 오후 1:41:32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우리 유통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주도한 식품업계를 비롯, 패션, 화장품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실정인데요.
 
미국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중국에 10%의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는 25%의 전면 관세 시행을 1개월간 유예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도 '관세 폭탄'을 예고했는데요.
 
우리 산업계에서는 대미(對美) 흑자 8위국인 우리나라 역시 미국의 관세 압박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보편관세를 부과하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등 방법을 통해 통상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실정인데요.
 
특히 식품업계가 관세 폭탄에 대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대(對) 미국 농·식품 수출액은 13억1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농·식품 수출액 규모가 81억900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 수출액은 무려 16%에 달합니다.
 
미국 현지에서 공장 없이 국내에서 모든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기업들의 경우 향후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심적 부담이 큰데요.
 
패션업계 역시 부담이 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 나라들로 예상되는 베트남, 과테말라 등에 제조 시설을 둔 기업들의 경우 빠르게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여기에 현재 관세 부과에서 자유로운 화장품도 추후 양상이 바뀔 수 있는데요. 미국 내 생산 시설을 갖춘 업체들은 이와 관련해 현지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야말로 관세 폭탄은 '총성 없는 전쟁'이라 봐도 무방한데요. 현재 정부가 사실상 아무런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 속에, 기업들이 관세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며 각자 도생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관세 사태로 유통가 전반이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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