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과 미중 관세 전쟁 여파가 본격적으로 식품 물가를 밀어 올리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장 대형마트의 농·축·수산물 수입 단가가 10∼15% 오른다는 관측이 지배적인데요.
특히 노르웨이산 등의 냉동 고등어, 캐나다산 활랍스터, 수입산 소고기 등 수입산 신선식품의 가격이 10%~15% 올랐는데 이는 계약 화폐인 원/달러 환율 급등과 미·중 간의 관세 등의 여파로 풀이됩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 냉장 갈치 수입가격은 1kg당 1만 3692원으로 전년 동월(7983원) 대비 71.5% 상승했고 또한, 닭고기 수입가격은 1kg당 3674원으로 전년 동월(2940원)보다 25% 올랐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달러 강세에 지난해 말 비상계엄 충격까지 겹치며 치솟은 환율이 수입 물가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달 연속 높아져서 5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서는 것도 고환율의 영향이 큰데요. 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는데요. 상승률은 지난해 7월(2.6%)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습니다.
지난해 중순까지 2~3%대를 오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대(1.6%) 진입하고 10월에 1.3%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방향을 바꿔서 11월 1.5%·12월 1.9%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특히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원두 생산국이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을 겪으며 커피 생산량이 줄어들어 국제 원두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최근 수십년간 t당 2000달러대를 유지하던 코코아 가격은 최근 1만2000달러대로 뛰어올랐고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율이 크게 오르며 원가 압박이 심해진 것 인데요.
유통업계는 관세발 환율 변동과 국제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이 수입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요. 향후 고환율 속 가공이나 일상·생활용품보다는 수입 신선 상품들이 받는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