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즌 연속 3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프로축구의 흥행이 입증되고 있는 가운데, 화려한 경력을 지닌 감독들의 대결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는 K리그1 구단 4개 팀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이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울산 HD 김판곤 감독,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광주FC 이정효 감독,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 (사진=뉴시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에 빗대 '축구는 감독 놀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필드 위에서 90분 동안 경기를 치르는 것은 선수지만, 쉴 새 없이 변하는 경기 상황을 파악해 전술에 변화를 주고, 상황에 맞는 선수를 투입해야 하는 감독의 역할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그만큼 축구가 어느 스포츠보다 감독의 역할이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K리그 감독들 가운데 올해 특히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감독은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옛 감독입니다. 포옛 감독은 전북의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 점령에 나섰는데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다양한 유럽축구 지도 경험을 앞세워 역대 K리그 감독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합니다.
포옛 감독은 한때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던 만큼 역대 최고 이름값의 K리그 외국인 사령탑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포옛 감독은 2025시즌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전북이 마땅히 있어야 할 위치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전북은 K리그1 최다(9회) 우승팀이지만 지난 시즌 1부리그 12개 팀 중 10위에 그쳐 승강플레이오프(PO)까지 내몰리는 수모를 겪은 바 있습니다.
지난 시즌 도중 울산에 부임한 김판곤 감독은 4연패에 도전합니다.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연속 4번 우승 한 팀은 5연패(2017~2021년)를 달성한 전북뿐입니다. 김 감독은 “리그 4연패를 포함한 더블(2관왕)이 목표다”라고 했습니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ACL, 클럽월드컵 등 4개 대회에 나섭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명장 반열에 오른 이정효 광주FC 감독도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이 감독은 "우려를 또 기대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는데요. 2022년 K리그2 우승, 2023년 K리그1 3위라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축구팬들이 축구를 보는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욱 치열해진 명장들의 대결로 K리그가 더욱 흥행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