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우
대유(290380)위니아(071460)그룹 회장이 임금 체불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법원은 그의 임금 체불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오는 19일로 연기했는데, 이는 박 회장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조합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박 회장이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위니아전자·위니아딤채지회가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유위니아 임금체불·법정관리 사태와 관련해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을 향한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2024.01.22.(사진=뉴시스)
박 회장은 1999년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 '
대유에이텍(002880)'을 설립한 후 자동차 부품, 금융, 가전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그룹을 키웠습니다. 2014년에는 위니아, 2018년에는 동부대우전자(현 위니아전자)를 인수하며 가전업계에서도 영향력을 넓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위니아전자가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수백 명의 직원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등 근로자들의 희생이 뒤따랐습니다. 박 회장은 앞서 국정감사에서 골프장 매각 대금을 임금 체불 해결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개인 채무 변제 등에 우선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았습니다.
박 회장의 행보는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기업 성장을 위해 노동자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시대착오적인 경영 철학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골프장, 저축은행, R&D 타워 건설에는 거액을 투자했지만, 노동자들의 임금 지급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는 박 회장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인지, 아니면 탐욕스러운 기업인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됐습니다. 그룹 확장과 개인의 부 축적에만 몰두한 나머지 기업 운영의 근간인 노동자들을 외면해 결국 대유위니아그룹의 신뢰도 하락과 기업 경영의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법과 사회적 책임을 무시하는 경영자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박 회장은 이제라도 기업의 성장과 노동자의 권익이 함께 추구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법원의 선고가 연기되고, 2심과 3심까지 재판을 끌 수 있다고 해도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노동자와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경영자는 결국 기업과 함께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