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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반의반
입력 : 2025-02-10 오전 7:28:28
"각을 세워야 할 땐 세워야 합니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에게 저도 모르게 소리쳤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사전투표 폐지론'을 들고 온다고 해서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의 부정선거론과 별개로, 원래 지난해부터 그런 말을 해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암만 곰곰 생각해 봐도, 결국은 부정선거론이었습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또 당원게시판 카드를 꺼내 들 텐데, 이에 대한 해답은 없어 보였습니다.
 
도대체 왜 나오는 걸까요? 식견 좁은 저로선 '관심받고 싶어서'로밖에 해석이 안 됩니다. 관심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절박함이 보이질 않습니다. 친한계 의원들이 그의 성급한 등판을 말렸다는 뜯어말렸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이재명의 '반의반'만 배우면 좋겠어. 전부 다 배우면 안되고." 한 대표에 대한 평가입니다.
 
그 반의반이 한 대표에겐 정말로 어려운 일이었나 봅니다. 반의반 정도는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기대했습니다.
 
기대는 매번 실망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정도밖에 못하나, 혼자서 씩씩댔죠. 지금껏 속기만 했는데, 돌아온다는 그에게 또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사랑입니다. 아주 문제가 많은….
 
누굴 탓하겠습니까. 제 잘못이죠. 다른 사람이 '더 나은 세상' 만들어주길 바랐던 제 잘못입니다.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입니다. 점점 더 살기 어려워지고, 그 중심엔 정치가 있습니다. 정치는 더 망가지고, 악순환엔 가속도가 붙는 수순 같습니다. 
 
"살기 힘들고,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 없는 세상." 그런 사회를 꿈꿨습니다. 적어놓고 보면 별거 아닌데, 현실을 보면 '이상 사회'에 가깝습니다. 
 
너무 큰 꿈을 꿨나 봅니다. "각자도, 생"이라고 되뇝니다. 혼자서라도 배부르고 등 따스우면 그만이죠. 가족이 있으면, 완벽하고요. 쉽지 않은 일이니, 그것부터 먼저 이루고자 합니다. 
 
잘못된 사랑은 여기에서 멈춥니다. 부디 힘내시길.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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