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찬사를 받고있는 딥시크(Deepseek)가 전 세계에 오픈소스로 공개되면서 국내에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중국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가 만든 AI 서비스로 경쟁사인 미국의 빅테크 기업의 AI 개발비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성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딥시크가 발표한 추론 AI 모델 R1의 개발 비용은 미국의 GPT4 개발비의 10% 수준인 557만6000달러(약 80억원)로 알려집니다. 기술력 차이와 막대한 개발비용에 가로막혀 AI 개발 경쟁에서 밀려난 국내 기업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AI 투자 비용 격차를 기술 혁신으로 극복한 딥시크를 롤모델 삼아 오픈소스를 활용해 고성능 AI모델을 개발할 기술력을 갖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한국이 글로벌 AI G3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데이터나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죠.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의료서비스, 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발 빠르게 딥시크 접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는데요. 딥시크의 AI 모델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 기업의 AI 모델에 필적할 만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훨씬 적은 비용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3년 미국의 AI개발사 오픈에이아이(OpenAI)가 챗GPT를 공개하면서 생성형 AI시대가 열렸는데요. 이후 전세계 산업계와 의료, 과학 분야에서 오픈에이아이의 챗GPT가 주도하는 기술 혁신이 일어나고 있죠. 딥시크 등장은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생성형 AI 기술의 고도화와 보편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일례로 의료 인공지능(AI) 1세대 기업인 딥노이드는 자체 생성형 대규모 언어모델 운영(LLMOps) 플랫폼 딥젠(DEEP:GEN)에 딥시크의 추론 모델 R1을 적용한 의료 AI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시작했습니다.
딥시크 쇼크에 우리 정부 부처와 기관, 주요기업들은 데이터 유출과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딥시크 경계령을 내려 사용금지에 나섰는데요. 데이터 유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우리 AI 기술력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딥시크가 전 세계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서는 곰곰이 되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