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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민감한 그들만의 순위경쟁
입력 : 2025-02-05 오후 7:46:37
시장 순위를 놓고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느 산업이든 때로는 글로벌 시장을, 때로는 내수 시장을 두고 경쟁을 합니다. 특히 시장 파이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진입장벽이 있는 시장이라면 1위 타이틀을 달기 위해 힘을 쏟기도 합니다. 한정된 시장에서의 장악력은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자, 향후 힘의 구도를 몰고 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까닭입니다. 
 
국내 통신3사가 순위 타이틀 경쟁을 지속하는 것도, 연초부터 국내 통신사 1위 경쟁이 벌어진 것도 이 때문입니다. 
 
KT는 최근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을 넘어섰습니다. 설 연휴 직전 KT 주가는 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해 12월 5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당시에 SK텔레콤도 주가가 오르는 추세여서 시가총액 순위 변화는 없었는데요. 올해 들어 SK텔레콤 주가는 하락했지만, KT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둘의 시가총액은 700억원 차이를 내며 KT가 앞질렀습니다. 
 
SK텔레콤은 당장 반박했습니다. SK텔레콤이 비통신 영역을 SK스퀘어로 인적분할 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KT의 주가가 KT의 부동산, 금융 등 여러사업군이 묶여 결과를 냈다는 점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죠. 1위 자리를 쉽게 내줄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데, KT는 양사의 시가총액만 놓고 보는 것이 맞으며, 통신업계 시총 1위라는 입장입니다. 
 
(사진=뉴시스)
 
앞서 KT는 LG유플러스와 2위 전쟁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포함한 전체 이동통신 회선 수에서 KT가 LG유플러스에 뒤처지면서 이동통신 2위 시장을 놓고 맞붙었는데요.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전체에서 2위라는 입장을, KT는 휴대폰 가입자만 따져야 하며, KT가 2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2위가 되기도 3위가 될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양측 모두 우리가 선두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미묘한 수치를 놓고 수싸움은 수년에 걸쳐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장에서 장악력을 조금이라도 키우려는 것이죠. 그런데 정작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입장에서 순위가 정말 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는 물음표가 생깁니다. 1위니까 서비스가 더 나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수년간 이용한 경험과 체감 품질, 체감 만족도에 따라 선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정 순위를 높이고 싶다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해서 따라간다면, 기업들이 원하는 대로 순위는 높아질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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