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한화그룹이 지난해 1월 강조했던 무탄소 선박 추진 체계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해운업계 내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 업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화오션 CI.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과 한화파워시스템은 이달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휴즈(Baker Hughes)와 암모니아 가스터빈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1907년 설립된 베이커휴즈는 전세계 120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운용 중인 에너지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중소형 가스터빈 기술에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화그룹이 작년 강조했던 무탄소 배출 선박 솔루션 전략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입니다.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The First Fossil-Free Ship on the Water) 솔루션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당시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이 글로벌 탈탄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되는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100% 암모니아 연소가 가능하도록 설계될 예정입니다. 또 필요에 따라서 암모니아와 천연가스를 혼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됩니다.
특히 이 터빈은 암모니아 연료만으로 가스터빈의 안정적인 연소를 위해 사용하는 연료인 ‘파일럿 오일(Pilot oil)’없이 엔진 착화가 가능한 게 특징입니다. 현재 친환경 선박의 내연기관은 암모니아, 메탄올 같은 연료를 사용해도 안정적 연소를 위해 약 5~15% 비율의 파일럿 오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한화그룹은 이번 암모니아 가스터빈이 완성돼야만 완전한 무탄소 가스터빈이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향후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을 오는 2028년까지 개발할 계획입니다. 또 선박의 보조 발전 장치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을 장착해 무탄소 전동화를 실현할 예정입니다. 수소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를 선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암모니아 크래커도 탑재합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