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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심판 분수령은 4일…쟁점은 '정치인 체포'
이진우·여인형·홍장원 등 비상계엄 직접 연관된 증인들 출석
입력 : 2025-01-31 오후 4:14:51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내란수괴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씨 탄핵심판이 오는 4일 분수령을 맞을 전망입니다. 지난해 12월3일 일어난 윤씨 친위쿠데타에서 비상계엄 관련 임무를 직접 수행하고, 이후 국회와 수사기관에서 당시 있었던 일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던 증인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날 쟁점은 윤씨 측이 지속해 부인하는 '정치인 체포조' 운영 및 지시에 대한 의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씨는 줄곧 '정치인 체포를 지시했다'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습니다. 윤씨의 정치인 체포조 운영 의혹은 검찰이 윤씨 내란죄 입증의 핵심 열쇠로 보고 있는 부분입니다. 
  
홍장원(왼쪽)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사진=뉴시스)
 
내달 4일 오후에 열리는 윤씨 탄핵심판 5번째 변론기일에는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3명이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이들은 모두 국회 측 증인으로, △이 전 사령관(오후 2시30분) △여 전 사령관(오후 4시) △홍 전 1차장(오후 5시30분) 순으로 출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세 증인들은 윤씨가 정치인 체포조 운영 등에 '모르쇠'하며 그간 내란죄를 부인하며 증언했던 것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핵심 증인들입니다. 이들은 국회와 수사기관에서 윤씨의 지시 정황 중 불법적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털어놓은 바 있습니다. 윤씨에게 충심을 보이며 윤씨에게 유리한 발언을 주로 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사뭇 다른 장면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홍 전 1차장은 국회에서 계엄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윤씨 증언에 대해 조목조목 반대한 핵심 증인입니다. 지난 22일 국회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개최한 1차 청문회에서 그는 "오후 10시53분쯤 윤씨에게 '다 잡아서 싹 다 정리하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는 이재명·한동훈 등 체포 명단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을 좋아해 시키는 것을 다 하고 싶었다. 그런데 (체포)명단을 보니까 안 되겠더라"며 "그런 일을 매일 하는 기관은 북한 보위부"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홍 전 1차장에게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정리 해, 국가정보원에도 대공수사권 줄 테니까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특히 홍 전 차장은 직속 상관인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게 정치인 체포 관련 보고를 한 것과 관련해서도 공방이 있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청문회에서 "오후 11시6분에 (여인형 전 사령관과) 통화하고 11시 30분에 원장님께서 지시하셔서 집무실에서 긴급 정무직 회의가 열리는데, 방첩사한테 받은 내용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말씀 안 드릴 수 있느냐"며 보고를 올렸다고 했습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저한테 보고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제 명예를 걸고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며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KBS보도에 따르면 조 국정원장은 지난달 경찰조사에서 홍 전 1차장으로부터 "'한동훈·이재명을 잡으러 다닐 거 같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씨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사진=뉴시스)
 
여 전 사령관은 이른바 '홍장원 체포명단'에 직접적으로 관여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김용현 전 장관이 여 전 사령관에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 주요 인사 10여명에 대한 체포 및 구금을 지시한 혐의가 있습니다. 그 중 김 전 장관이 여 전 사령관에게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이 3명부터 잡아라'고 지시, 여 전 사령관은 이 명령을 김대우 전 방첩수사단장에게 전달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홍 전 1차장이 제출한 체포자 명단과 사실상 일치하는 방첩사 내부의 실물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다만 여 전 사령관은 이번 계엄을 주도한 '충암파' 소속입니다. 
 
이 전 사령관은 윤씨의 정치인 체포 및 국회 의결 방해 시도를 입증할 핵심 증인입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윤씨로부터 '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업고 나오라고 해'라고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계엄에 연관된 세 증인이 헌재에 나오면서 윤씨와 현장에서 대질신문을 할 지도 관전포인트입니다. 지난 김 전 장관 증인신문 때는 윤씨가 직접 나서서 김 전 장관에게 신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윤씨의 질문에 맞춰서 '최상목 쪽지' 등 다 자신이 작성했다며 자신이 불리함을 다 떠안은 바 있습니다. 윤씨 법률대리인은 이날 <뉴스토마토>에 오는 4일에 윤씨가 헌재에 직접 출석한다고 확인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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