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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의 아메리칸드림
입력 : 2025-01-22 오후 4:20:58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땅’.
 
미국은 아직도 기회의 땅인가요.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업종, 업계 상황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분야의 기업이 달려드는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대표적인 산업이 바로 전력기기 산업입니다. 노후 전력망 교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해 미국 내 수요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죠.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1850억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고, 효성중공업도 미국 멤피스 공장에 생산설비를 추가하고 나섰습니다.
 
에너지 업계도 미국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 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OCI홀딩스도 글로벌 태양광 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워 태양광 통합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업황이 좋지 않아도 미국 투자는 필수적입니다. 철강업계는 중국발 철광 제품 과잉 공급으로 업계가 불황이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구축하고 있는데요. 현대제철은 약 10조원을 들여 미국 남부지역에 제철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세아제강도 휴스턴에 있는 강관 제조 공장 증설을 검토 중입니다.
 
다만 여기엔 큰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인데요. 미국 우선주의를 기조를 보이면서 이미 현지 투자를 이어온 업체들은 후폭풍에 휩싸였습니다. 자동차업계와 배터리업계가 그런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기를 공식화하면서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여러 기업의 리스크가 커졌습니다. 이들은 합작공장을 제외한 미국 내 단독공장만 최소 2곳 이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아메리칸드림은 곧 다시 돌아올 것”이라 말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2기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아메리칸 드림이 '악몽'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
이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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