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는 2025년, AI(인공지능) 기술이 우리의 삶에 더 밀접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합니다. 최근 게임업계도 AI를 주목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AI를 적용한 NPC(Non-Player Character)의 도입입니다. 게임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NPC가 게임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라는 걸 알 겁니다. 게임 내 주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가 NPC입니다.
하지만 NPC는 프로그래밍된 대로만 움직일 뿐이기 때문에 롤플레잉 게임을 할 때면 같은 대사를 반복해 살아 있는 느낌을 받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AI를 적용한 최근의 NPC는 플레이어와 실시간으로 상호 작용하며 행동과 대화에 맞게 반응합니다.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AI NPC CPC(Co-Playable Character)를 도입했습니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프로그래밍된 대사를 출력하는 대신 다양한 상황과 플레이어의 반응에 따라 폭 넓은 행동 패턴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신작 '미르5'에 AI 보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게임은 고정된 행동 패턴을 보이지만 AI가 접목된 보스는 플레이어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공격 패턴을 실시간으로 생성합니다.
과거 게임 잡지에서는 에디터들이 게임을 플레이한 뒤 공략집을 발간했습니다. 보스의 공격 패턴을 분석하거나 최적의 선택지 경로를 공개해 게임을 손쉽게 즐기도록 도왔습니다. AI 기술이 적용된다면 이러한 공략집이 더는 의미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AI NPC가 보편화된다면 FPS(1인칭 슈팅) 게임 장르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AI NPC가 유저의 플레이 유형을 분석해 정형화된 전술 대신 매번 새로운 전략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악용될 때의 위험성입니다. 이미 AI 기술의 악용 사례는 너무나 많습니다. 게임 속 NPC에 적용된 AI 기술도 어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악용될지는 예측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FPS를 통해 학습한 전술, 전략 패턴 NPC 모델을 방산업체가 전투 로봇에 절대 넣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크래프톤 신작 프로젝트 '인조이' 스크린샷 (이미지=크래프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