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트럼프 2기' 대응 나선 'K-전력기기'
입력 : 2025-01-21 오후 3:03:59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도래한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아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현재 AI(인공지능) 기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에 높은 전력 수요도 예상돼 'K-전력기기' 업체들이 덩달아 각광받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전력기기 업계는 미국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대비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증설해 생산력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알라바마 법인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앨라배마 법인에 제2공장을 건설하는 등 총 3968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 분사 후 최대 규모의 투자액입니다. 76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생산라인을 구축해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는 북미 시장을 공략해 오는 2028년부터는 연간 3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목표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변압기 수요 증가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효성중공업도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시험 라인을 추가하고 생산설비를 확대합니다. 오는 2026년 증설이 목표입니다. 완공 시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2배 이상 확대됩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 사업장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LS일렉트릭은 미국의 AI 기업과 새로운 제품 공급 계약도 최근 체결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개발사에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를 납품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와 별개로 현재 미국 4대 빅테크 기업(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테슬라) 중 세 군데 업체와 배전반 납품과 관련한 계약을 논의하는 중입니다. 공급 계약이 성사되면 올 하반기부터 매년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를 수년간 제공하게 됩니다.
 
아울러 국내 공장의 생산력도 키우고 있습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지역 내 초고압 변압기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 사업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연간 2000억원 규모였던 생산능력을 3배 이상인 7000억원 수준까지 높일 생각입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승재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