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지난 16일 기준금리가 동결됐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땐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정치 불안정과 환율 상승세로 동결했다고 전했는데요.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14%이상 고금리 대출을 받은 2금융 차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2금융 대출금리는 1금융보다 기준금리 영향을 덜 받습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속도가 1금융보다 느린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 지난해 은행권 대출 축소로 나타난 풍선효과로 인해 2금융으로 옮겨간 차주가 늘어났습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하지만 타 저축은행 금리 현황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즉, 다른 저축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리면 같이 내리고 올리면 같이 올리는 구조입니다. 지금도 A저축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대출 수요가 급증할 수 있어 빠르게 내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카드론이나 현금 서비스는 수요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데요.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은행권에서 대출을 틀어막자 카드론 수요가 급증하며 카드론 금리가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8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58%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올랐습니다.
고금리가 계속 이어지면서 다중채무자 비율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금리가 동결된 지금도 2금융 차주들은 여전히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금융 대출을 받은 사람은 보통 저신용자 사람들이고 다중채무자일 확률이 큽니다. 고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은 급전을 찾기 위해 더 높은 금리 대출을 받는 악순환에 빠진 것입니다.
금통위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3%로 동결하면서 동결 사유로 환율 급증을 꼽았습니다. 그리고 이 배경에는 윤석열씨 비상계엄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과 환율 상승세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행동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에게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시장 상황은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습니다. 정치적 안정도 갈 길이 멀고 트럼프도 취임하면서 시민들 고통은 오래 지속될 전망입니다.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건 불안정한 시기가 진정되고 경제가 활성화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더 길게 느껴지겠네요.
유영진 인턴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