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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불가능한 몰상식
입력 : 2025-01-20 오후 5:54:26
지난 19일 아침, 눈을 뜨고 마주한 뉴스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서울서부지법에 모인 윤석열씨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하고 폭력 사태를 일으켰다는 소식이 가득했습니다. 윤석열씨 구속심사가 열린 전날부터 시위대가 모여 경찰과 대치했으나 이렇게 심각한 사태까지 번질 것이라곤 상상치도 못했던터라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내란 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윤씨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19일 새벽 3시경 전해지자 시위대는 광분했습니다. 이들은 서울서부지법 담을 넘고 유리를 깨부수며 사무실까지 침입하며 심지어 경찰과 기자까지 폭행했습니다. 그야 말로 '폭동'이 일어난 겁니다. 
 
극우성향 유튜버들은 법원 내부로 들어가 판사 사무실을 파손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중계했습니다. 영상에서 확인한 실상은 참담했습니다. 법원 외벽과 유리창은 산산조각 났고 방송 기자들은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발로 밟혔습니다. 몇몇 경찰들은 얼굴에 피가 철철 흘렀습니다. 법원 직원들은 옥상으로 긴급 대피하며 공포에 떨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시위자들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9명이 다쳤고 5명이 중상을 당했습니다. 
 
끔찍한 테러가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국내 정치가 양극단으로 나뉘었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과거 폭력의 아픔을 겪으며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역사가 있는 국가입니다. 어떤 방식의 폭력도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몰상식 그 자체입니다. 영상에선 과격한 테러에 앞장선 젊은 남성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은 또래가 법원을 벽돌과 쇠파이프로 부수고 있는 모습을 보자 참담했습니다. 성숙한 민주 사회를 구성하기 위해선 성숙한 행동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상식이 무너진 현실입니다. 사법부를 짓밟은 불법행위자들은 엄정하게 사법처리해야 합니다. 
 
윤석열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의 철문과 유리창이 파손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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