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체육협회회장 선거에서 대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3연임에 도전한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을 제치고 새 대한체육회장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연임 대신 새로운 대한체육회장 취임에, 제55대 회장 선거를 앞둔 축구협회를 향해서도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
대한체육협회장 선거에 새로운 바람이 불면서, 축구협회에서도 대이변을 바라는 팬들의 열망이 간절합니다. 이 전 대한체육협회장이 각종 비위 의혹을 딛고 3연임에 성공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결과는 달랐기 때문인데요. 대한체육회와 마찬가지로 정 회장 또한 4선 연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일각의 기대감입니다.
정 회장과 이 전 회장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장기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체육계와 팬들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축구협회는 정 회장 체제 아래 여러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습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지적된 특혜 논란이 있었고, 승부조작 축구인 기습 사면 사태 등의 비판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또 이 전 회장은 부정채용, 금품수수, 입찰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고, 정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 징계를 요구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4연임에 도전하는 정 회장을 비롯해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학교 초빙교수의 삼파전으로 좁혀졌습니다.
애당초 지난 8일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허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인용되며 한 차례 미뤄졌습니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9일 선거인 명부 작성부터 다시 진행해 23일 선거를 치르기로 했으나, 10일 선운위 위원들이 일괄 사퇴하며 잠정 연기됐습니다.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회장처럼 신선하고 참신한 변화를 이끌 젊은 축구 행정인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인데요. 그럼에도 제55대 선거가 '축구의 봄'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